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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년전 '日과 외교적 해결' 건의에 분노..."소부장 독립운동 직접 지시"

박수현 수석 회고...文, 참모들에 "바둑 둘 줄 아나?"

2년 전 참모 질책 후 대일 강경대응 직접 주도해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2019년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에 반발해 진행했던 우리 정부의 ‘소부장 독립운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결단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외교 참모들은 일본과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 제안에 크게 분노하며 “승부수를 던지라”고 질책했다는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2년 전 일을 회상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습적인 수출규제로 경제 위기감과 반일감정이 동시에 끓어오르고 있었다”며 “당연히 청와대는 분주했고 모든 단위의 회의는 긴장과 토론이 벌어졌다. 그 결과 대통령 메세지의 방향이 잡혔다. 국민적 분노와 다르게 청와대와 정부의 의견은 ‘외교적 방법에 의한 해결’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이었지만 결국은 정면 대응을 피하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정부와 청와대 참모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이 메시지가 문 대통령에게 초안 형태로 보고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침묵만 지켰다. 박 수석은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참모들은 대통령의 침묵이 ‘대단한 분노’를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참모들은 그 직후 문 대통령에게 불려갔다. 긴급회의였다. 문 대통령은 “바둑 둘 줄 아십니까? 바둑을 둘때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지요? 이 문제를 다루면서 지금이 바둑의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까? 나는 지금이 소부장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승부처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메세지를 건의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책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평소 화법과 스타일을 생각하면 예상했던대로 엄청난 질책이었다”고 전했다.

이 회의 후 우리 정부의 ‘소부장 독립운동’의 방향이 결정됐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마음에 걸려하면서도 국민이 함께 이겨내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박 수석은 “아직 가야할 길과 극복할 과제는 남아있지만 소부장 독립운동은 성공적으로 현재 진행 중”이라며 “소부장 100대 핵심부품의 대일의존도가 31.4%에서 24.9%로 낮아졌고 시총 1조원이상의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수도 13개에서 31개로 2배이상 늘었다. 국민과 함께 마침내 ‘소부장 독립기념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부장 독립운동 2주년에 대통령의 통찰과 결단, 국민에 대한 믿음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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