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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만난 광주 카페 사장 "죽창질이 이번 정부의 큰문제"

정세균 "마음고생 많으셨겠다" 위로하자

"정부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

지도자들이 피하지말고 죽창 문화 없애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광주 북구의 한 카페에서 배훈천 씨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광주와 담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씨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최근 실명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정책을 실명으로 비판한 '광주 자영업자' 배훈천씨를 만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그러자 배씨는 "이번 정부 들어서 가장 문제가 있는 사회 분위기가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몰아 죽창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란 자유롭게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영업자라고 해서 왜 생각이 없겠느냐"며 “사회 지도자들이 피하지 말고 이런 문화를 해결해달라”고 정 전 총리에게 말했다.

정 전 총리는 2일 배훈천(53) 씨가 운영하는 광주 북구 한 카페를 찾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도 유사한 상황을 겪은 적 있는데 심리적 고통이 굉장히 컸다. 일반 시민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배씨는 지난달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에서 호남대안포럼이 주관한 만민토론회에 참석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장책을 실명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나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좌표 설정', 그 지지 세력의 '전화 폭탄'과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고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정 전 총리는 "훌훌 털어버리시고 빨리 벗어나셔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고 사업도 잘하시기 바란다"고 배씨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님이 과거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공세를 두고 양념 같은 것이라고 발언하셨다"며 "그러다 보니 전화 폭탄과 댓글 공격이 문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씨는 "정 전 총리님 같은 사회 지도자들이 공격을 받을까 숨지 말고 이런 문화를 없애야 한다"며 "마음고생만 위로받아서는 제가 겪은 희생과 고통이 너무나 가치 없게 사라지고 말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배훈천 씨를 만나 상처 치료 연고를 선물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여권 지지자로부터 댓글과 문자 공격을 받았다고 호소한 배씨를 위로하고자 이날 카페를 찾았다. /연합뉴스


정 전 총리와 배씨의 대화는 약 50분가량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자영업자 손실 보상, 5·18 역사왜곡처벌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을 주고받았다.

정 전 총리는 팔뚝에 상처를 입은 배씨에게 치료 연고를 선물했고, 배씨는 정 전 총리가 발간한 에세이 서적을 준비해 사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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