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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이스" 고진영, 도쿄 한달 앞두고 우승

LPGA VOA클래식 최종

"뜻대로 안되는 골프 사춘기

생각할 여유 가지며 이겨내"

올 첫승…7개월만에 통산8승

에비앙서 올림픽 최종 점검

카스트렌 2위…김효주는 8위

고진영이 5일 VOA 클래식 우승을 확정하는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하늘을 쳐다보며 감격해하고 있다. /콜로니=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개막을 정확히 30일 앞두고 고진영(26)이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2년 가까이 지켜왔던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간 뒤 바로 다음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성공한 것이다.

고진영은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올드 아메리칸G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무서운 신예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21일 시즌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에서 5타 차 압승으로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한 후 196일 만의 우승이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승.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는 한편 상금 14위에서 7위(약 79만 달러)로 점프해 상금왕 3연패에도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올 시즌 우승만 없었을 뿐 10개 출전 대회에서 톱10에 다섯 차례 오르고 컷 탈락은 한 번일 정도로 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만 우승 경쟁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세하게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그동안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6개 대회 중 네 번을 우승했던 고진영은 ‘믿고 보는 파이널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기상 악화에 따른 경기 지연으로 전날 32홀 강행군을 거친 뒤인데도 4라운드 첫 4개 홀에서 버디 3개로 질주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4타 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카스트렌의 추격에 네 홀을 남길 때까지 1타 차의 살얼음 리드 상황이 계속됐다. 15번 홀(파4)에서 카스트렌의 보기에 가쁜 숨을 돌렸지만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맞았다. 고진영은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카스트렌의 버디 퍼트 실패 뒤 1.2m 파 퍼트를 넣어 연장에 끌려가지 않고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54홀 선두 때 우승 기록이 5회로 늘어났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친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침착한 어프로치 샷으로 모두 파를 지키는 등 고비마다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오는 7일 생일에 맞춰 스스로 큰 선물을 한 셈이 됐다.

경기 후 고진영은 “지난 몇 개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였던 것 같다. 버디만 하면 그다음에 꼭 볼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에 맞고 나가는 등 불운이 있었다. 될 듯하면서 안 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며 “그저 ‘골프 사춘기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였더니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인터뷰 때도 “사춘기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잠시 생각할 만한 여유가 주어졌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좋은 기회”라는 얘기를 했었다.

트로피에 입 맞추는 고진영. /콜로니=AFP연합뉴스


2년 전부터 태극기가 그려진 야디지북(코스 정보가 담긴 책자)을 쓰는 고진영은 이제 태극 마크를 달고 생애 첫 올림픽으로 향한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일정은 8월 4~7일. 고진영은 “체력과 스윙감을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다. 에비앙 챔피언십(7월 22일 개막)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뒤 도쿄로 건너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최종 담금질을 위해 2개 대회를 건너뛴 뒤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지막 모의고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2위)이 가장 높은 고진영이 대표팀 에이스로서 이름값을 하면서 한국 선수의 우승 가뭄도 7개 대회로 끝났다.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는 10언더파 공동 8위, 김세영은 1언더파 공동 47위로 마감했다. 또 다른 대표팀 멤버인 박인비는 이번 주 쉬었다. 2019 US 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은 11언더파 7위에 올랐다. 4월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과 같은 시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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