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델타 변이發 더블딥 신호?…증권가 "일시적"

[美국채금리 1.35%…4개월來 최저]

국내 증시 약세 속 성장주 강세

"투자자 시장 기대는 여전" 진단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그 배경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경기회복을 낙관하며 미 국채 금리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더블딥(경기의 이중 침체)’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망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7bp(1bp=0.01%) 하락한 1.35%까지 떨어졌다. 2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이날 급락은 더블딥 우려를 자극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흔히 미래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예고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과 ISM 서비스업지수와 고용률 등 미국 6월 경기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경기회복을 낙관하며 미 국채 금리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 시장의 강세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분석을 시장이 받아들인 상황에서 미국 재무부가 부채한도협상 종료를 앞두고 현금잔고(TGA)를 방출해야 한다는 단기 수급 이슈 때문”이라며 “더블딥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도 “미국의 고용지원금이 9월부터 중단되면 실업률은 낮아지고 서비스업지수가 살아나며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 하락이 시사하는 경기회복 속도 둔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트 미스킨 존 핸콕투자운용 공동투자전략가는 “세계 경제성장률 상승세는 2분기에 이미 피크를 찍었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국채 수급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장 속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더해지며 지난해 상반기 전반에 걸친 국내 증시의 모습이 하루 새 재연된 셈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9.87포인트(0.60%) 하락한 3,285.34에 장을 마쳤지만 카카오(2.22%)와 NAVER(1.95%), 삼성SDI(0.27%) 등 성장주는 올랐다.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40포인트(0.23%) 오른 1,047.3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 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증시에 일부 반영됐다”면서도 “충격이 크지는 않다는 점과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가 관찰된 점은 투자자의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현우 한화자산운용 FI전략팀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금리 하락이 향후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전망 등에 영향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금리 하락이 기업 입장에서 조달 비용 감소를 의미하고, 속도가 둔화하긴 했지만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강보합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상승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