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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건강에 문제없어…원자력연구원 12일간 北해킹 노출"

국정원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원자력硏, 패스워드 바꾸지 않아 사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김 위원장이 체중을 10~20㎏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활기차고 활동에도 문제가 없는 등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오전 전체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근거로 김 위원장이 몇 시간씩 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며 6월에도 당 회의를 5차례 여는 등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도 없다고 밝히지만, 백신도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외교·안보의 총괄역으로 보고 있으며 정치국 회의에서 최초로 연단에 등장해 방역·민생 문제를 토론하는 등 내치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이버 위협 실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올해 상반기 국가 배후 해킹으로 인한 피해 건수는 작년 하반기 대비 9% 증가한 650여건이라고 보고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그는 "같은 기간 공공 부문의 피해 건수는 4% 감소, 민간 부문은 13%가 증가했다"며 "국정원은 사이버 사고가 일부 있었지만, 피해확산 방지 조치로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며, 국정원 경보지수 기준으로 사이버 위협 경보가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울렸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와 관련, 하 의원은 "국정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지난 6월 1일 해킹 피해신고를 받고 현재까지 조사 중이며, 패스워드를 바꾸라는 권고를 원자력연구원 측이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보고했다"며 "북한 연계 해킹"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자력연구원이 약 12일 정도 북한(해킹)에 노출됐으며, 가장 민감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민감한 정보는 유출됐지만, 가장 민감한 것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는 국정원의 보안대상이 아니지만, 북한 연계 해킹 정황을 포착해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추가 피해를 차단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또 "핵융합연구원의 경우 6월 7일께 (북한의 해킹 시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했고, 항공우주연구원도 작년에 (해킹으로) 자료가 유출됐다"며 "국정원은 49개 민간 방산업체, 14개 핵심 기술 보유 기업 등이 공유 중인 사이버 위협 정보(공유대상)를 제약·바이오·방산 업체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작년 11월 해킹을 한 세력이 거액의 가상통화를 주지 않으면 해킹 자료를 공개한다는 협박 메일을 보내 국정원이 확인했는데 북한이 아닌, 제3국의 해킹조직이라고 했고 3국이 어딘지 밝히기는 어렵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원자력연구원에서 유출됐다는 '민감한 정보'와 관련해 "국정원은 핵심 기술·자료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보고했고, 자료의 민감성 여부는 국정원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또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의 불법 사찰에 관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팩트 확인도 안 되고 국정원 문건은 첩보 문건으로 엄밀한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닌데, 마치 불법 사찰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간 것은 국정원이 정치관여 금지를 약속한 것을 저버린 것이라고 본다"며 "내용을 확인하니 도청·미행 등 불법적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김 의원은 "국정원에서 4대강 관련 조사 등을 한 것은 명백히 직무 범위에서 벗어난 사찰은 맞지만 보고서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행위로 무분별하게 공개되는 것도 문제가 있어 국정원에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내부 상황과 관련해 이병철 당비서는 상무위에서 탈락하고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며,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지만 총참모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최상건 당비서는 해임이 확실시되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3일 1년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는데 대미 실무협상 총괄 역할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최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방역 장기전을 선포하고 국경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감시 초소를 증설하고 국경 차단물까지 설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경제난과 관련해 김 의원은 "지난 1월 ㎏당 3,000원대인 쌀값은 6월 들어 한때 7,000원대로 급등했지만 가격통제에 따라 현재 4,000원대 후반을 기록 중이라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8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분의 1, 제재 본격화 이전인 2016년에 비해 8분의 1 수준이라고 국정원이 보고했으며, 올해 1~5월 간 북중 무역은 작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5,161만달러라고 보고했다"며 "조미료나 설탕 가격은 5배 정도, 의약품은 10배 정도 폭등했고, 김 위원장이 생필품을 군수공장을 이용해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옷차림과 남한식 말투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남편을 오빠라고 쓰면 안 되고, 남친이 아닌 남동무라고 해야 하며, 쪽팔린다는 말을 금지하고 창피하다로 쓰도록, '글고'도 그리고라고 해야 한다고 단속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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