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번 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값 통계를 보면 전국·수도권·지방·서울 등 전 지역에서 전세가가 전주보다 더 뛰었다.
8일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이번 주 0.11% 올라 전주(0.10%)보다 소폭 상승했다.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된 서초구가 0.25% 올라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인근 지역의 전세가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의 송파구(0.13%)와 강동구(0.14%), 동작구(0.14%)는 물론이고 최근 전세가가 하락세를 이어온 과천까지 지난주 상승 전환한 후 이번 주 0.03%으로 상승 폭을 넓혔다.
전세가 상승은 비단 고가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구로·도봉구 등 중저가 외곽 지역에서도 전세가 상승률이 급등했다. 지난주 0.05%였던 구로구의 상승률은 한 주 만에 0.15%로 배 이상 뛰었고 도봉구도 0.06%에서 0.11%로 약 두 배가 됐다. 실제로 이들 중저가 외곽 지역에서도 전세가 10억 원을 훌쩍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의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114㎡는 6월 들어 11억 3,000만 원에, 구로구 신도림동의 신도림4차e편한세상도 같은 달 전용117㎡가 12억 원에 전세 손바뀜된 바 있다.
경기권 아파트도 중저가 단지의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지난주(0.20%)보다 더 오른 0.2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시흥은 상대적 저가 인식이 있는 중소형 단지 위주로 0.83% 올랐고, 평택(0.49%)도 안중읍과 세교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매매 시장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수도권은 3주 전 기록한 역대 최고 상승률(0.35%)을 유지하고 있고 서울은 이번 주 상승 폭이 0.15%로 오르며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은 0.29%를 기록한 노원구가 차지했는데 이는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세종도 이번 주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편 부동산원은 이번 주 통계부터 신규 표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부동산원이 민간보다 적은 수의 표본을 활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표본 수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주간 조사의 경우 기존 9,400가구였던 표본이 3만 2,000가구로 늘어났다. 월간 조사에 사용되는 주택 수도 2만 8,360가구에서 4만 6,170가구로 증가했다. 또 표본에 모집단의 가격 분포까지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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