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뒤집은 것을 두고 “이 대표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결국 이 대표가 스스로 말 바꾸기 한 것이다. 경솔하고 가벼운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고 중국과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한 데 이어 전국민 재난지원금까지 번복했다”며 “이 대표가 뭔가 환골탈태 하려고 했지만 결국 4가지 똥볼을 찬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금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은 31조원 규모의 추가세입 전망을 바탕으로 편성했다. 그런데 최근 발표를 보면 세수 추계가 43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이제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는 논리는 안 맞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에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방역 단계가 낮아져 안정될 때 국민들에게 소비 진작 차원에서 재난지원금을 드리는 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추경안 내용이 대폭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책의총을 통해 추경안 심사 방향을 지도부에 위임했다. 오후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최고위원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된 것이 경선 일정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사실상 야간 통금”이라며 “국민들께서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덜 가질 수밖에 없고 지금 프로야구도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앙당선관위원회에서 각 캠프 대리인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안다. 확인해보니 이재명 경기도지사측을 제외한 다섯 후보들이 국민들이 고통 받는데 민주당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경선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ooj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