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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수소로 3조 벌겠다"…신동빈, 화학사업 체질 확 바꾼다

■롯데, 수소성장 로드맵 발표

유통 부진에 수소·친환경에 베팅

에어리퀴드·SK가스와도 '수소 동맹'

기술 확보 위한 추가 협업·M&A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서도 속도전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사업에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10대 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미래 먹거리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소재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연관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데 반해 롯데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앞으로 10년간 4조 원 이상을 수소 사업에 집중 투자해 사업성을 조기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더 이상 꾸물댈 시간이 없다’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2030년 수소 60만 톤 생산

롯데그룹 화학 사업 부문(BU)의 대들보인 롯데케미칼(011170) 수소 사업 청사진은 생산·유통·활용 전 분야에 걸쳐 있다. 그중 핵심은 청정 수소 생산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5만 5,000톤), 대산(1만 1,000톤), 울산(2,000톤)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를 16만 톤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그린수소도 44만 톤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 등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의 협업과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생산뿐 아니라 이를 저장해 운송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제조 기술을 개발해 2025년 10만 개 수소 탱크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30년에는 이를 50만 개로 확대해 수소 승용차와 상용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50ℓ급 차량용 수소 탱크 소재를 개발해 성능 평가까지 마쳤다.



자체적으로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과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활용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로 들여와 수소 형태로 다시 전환하는 데 열분해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소·폐플라스틱 신사업 본격화

롯데가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5월이다. 프랑스 에어리퀴드와의 협력 발표를 통해서다. 에어리퀴드는 전 세계적으로 액화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4개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은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면서 고압 수소 출하 센터와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후 SK가스와도 수소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하는 등 외부 협력을 통한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에 공급되는 수소의 30%를 롯데가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수소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서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방식 중 하나인 해중합 기술을 적용한 국내 최초 공장을 2024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페트(PET)는 전량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서 주요 화학사들 가운데 SK와 함께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화학 사업에서의 신성장 동력 확보는 롯데그룹 전체로 볼 때 머뭇거릴 수 없는 과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 사업이 휘청인 데다 최근에는 e커머스 사업 강화 차원에서 추진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유통·호텔 사업에서 한계를 느낀 신 회장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신 회장은 연초 사장단 회의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1월 회의에서도 “미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최고경영진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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