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백신 접종 없이 해외 파병에 나간 부대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 “정권 말 성과를 올릴 남북 이벤트에 집착하느라 정작 우리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은 도외시한 것 아닌가”라며 18일 맹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말로는 군 장병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강화하겠다면서 실상은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한다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파병 부대에 자원하겠는가. ‘K-방역’이라는 자화자찬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아프리카 부근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체 대원의 5분의 1이 넘는 68명으로 늘어났다. 15일 오전 최초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흘 만이다. 이마저도 승조원 300여명 전원의 PCR 전수검사 중 101명의 결과만 나온 것이라, 향후 확진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 원내대변인은 군이 백신 수송이나 접종 후 부작용 대처 계획 수립이 쉽지 않아 접종 일정을 미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의지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북한에게 줄 백신은 있으면서,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줄 백신은 없었다는 것인가. 의지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사 안일주의로 백신 하나 보내지 않은 문 정부는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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