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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전예성 ‘한끗차 시드전行’ 한풀이…생애 첫승 감격

KLPGA 에버콜라겐 최종

작년 56만원 차이로 불운 떠안아

허다빈과 연장 접전 끝 정상 등극

2년 출전권·우승상금 1.4억 챙겨

김소이·이다연 2타차 공동 3위

7승 도전 박민지는 46위 마무리

전예성이 18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정상에 올라 우승 왕관과 셉터(지팡이)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숫자 60과 61은 한끗 차이에 불과하지만 ‘하늘과 땅 차이’로 통한다. 시즌 상금 랭킹 60위까지는 이듬해 전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반면, 61위부터는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시드순위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 상금 56만 원 차이로 61위 자리를 떠안았던 전예성(20·GTG웰니스)이 불운과 아픔을 이겨내고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2년 차 전예성이 신설 대회인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 원)의 초대 여왕에 올랐다. 18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허다빈(23)과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왕의 셉터에 입맞추는 전예성. /사진 제공=KLPGA


지난해 피 말리는 시드순위전(8위)을 거쳐 어렵사리 정규 투어에 남은 전예성은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며 신예 스타 탄생을 알렸다. 특히 올해도 상금 랭킹 79위에 머물렀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23시즌까지 출전권을 확보, 투어 카드 걱정 없이 실력 발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모은 7,800여만 원의 두 배 가까운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받아 올 상금 랭킹도 19위(1억 7,339만 원)로 껑충 뛰었다.

이날 전예성은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6타를 줄인 허다빈과 나란히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연장전에 가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다. 후반 한때 무려 8명이 공동 선두에 몰릴 만큼 치열한 다툼이 펼쳐졌다.



전날 3라운드에서 지한솔, 현세린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전예성은 최종 라운드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4~6타를 줄이는 대혼전 속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11번 홀까지 2타를 줄인 그는 14번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앞서 경기한 허다빈이 17번 홀(파3) 장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단독 선두로 달아나자 같은 홀에서 6m 남짓한 버디로 응수했다.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 하는 전예성. /사진 제공=KLPGA


마지막 18번 홀(파4) 파 세이브가 사실상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내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조의 전예성이 타수를 잃으면 먼저 경기를 마친 허다빈의 우승이 그대로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전예성이 약 15m 거리에서 낮은 칩샷으로 친 볼은 러프에서 몇 차례 튀기고 그린에서 굴러 홀 50cm에 붙었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전예성은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파를 지켰다. 티샷 실수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린 허다빈은 파 퍼트를 놓쳐 102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예성은 올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9위에 올랐을 뿐 12개 대회에서 4차례만 컷을 통과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였다.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로 짧은 비거리를 보완하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쳤다. 그는 우승 뒤 “작년에 61위로 시드전 가는 아픔으로 힘들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 있게, 편하게 하자고 다짐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5남매의 둘째인 전예성은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면서 “꾸준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5타를 줄인 김소이(27)와 4타를 줄인 이다연(24)이 2타 차 공동 3위(17언더파)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지한솔은 16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렸고, 시즌 7승에 도전한 ‘대세’ 박민지(23)는 2타를 잃고 공동 46위(5언더파)로 마감했다. KLPGA는 이번 주를 쉰 뒤 제주삼다수 여자오픈(29일~8월 1일)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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