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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코앞 英…하루 확진자 5.4만명

백신 완전 접종률 52% 넘었지만

봉쇄령 대거 해제에 감염세 폭발

화이자, 델타 예방효과 64% 불과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쉬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신 완전 접종률이 52.36%(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1차 접종 포함 시 68%)로 집단면역 상태에 가까운 영국에서 하루 5만 4,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4,674건으로 지난 1월 15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안정세로 돌아섰던 영국의 상황이 다시 악화된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코로나19 관련 규제 해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월 초 봉쇄령을 내렸던 영국은 4월 놀이공원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5월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중 수만 명을 받는 행사를 여는 등 규제 조치 완화에 나섰다. 이에 4~5월 5,000명을 밑돌던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이달 16일에는 존슨 총리와 대면 회의를 가진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중환자실 신세를 졌던 존슨 총리가 다시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가 19일부터 막무가내식 완화에 나서는 것에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전·현직 정부 고문 1,200여 명은 전날 긴급 국제 회의를 열고 영국 정부에 방역 조치 완화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존슨 총리의 결정이 위험하고 시기상조”라며 “(해제할 경우) 우리는 월요일(19일) 이전과 같은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티나 파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올여름에 백신 접종자들이 더 잘 감염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영국의 정책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도 보냈다.

백신 완전 접종률이 48%(1차 접종 포함 시 55%)인 미국 역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만 명 아래까지 떨어졌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4만 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94%로 집계됐던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는 64%에 불과하다는 이스라엘 보건부의 조사까지 나오면서 백신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백신의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증가세는 더디기 때문이다. 올 1월 1,800명대에 달했던 영국의 일일 사망자 수는 4~6월 들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날도 있을 정도로 급감했다. 이달 15일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연일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비교적 느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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