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도쿄 올림픽] 7만석 경기장에 950명…함성 대신 정적만 흘렀다

■ 역대 가장 조용한 개막식

佛 마크롱 등 정상 20명 미만 참석

전광판엔 수시로 '접촉금지' X자

입장선수들 빠짐없이 마스크 착용

일본가수 '기미가요' 불러 논란도

경기장 밖에선 반대 시위로 떠들썩

23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럿이 가까이 있거나 접촉하지 마세요.’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직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 전광판에 뜬 문구다. 올림픽과는 어울리지 않던 빨간 ‘X’자와 함께였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속 올림픽이 시작됐다. 이날 개막식은 예고된 대로 감염 방지를 위해 약 950명의 관중 앞에서 진행됐다. 경기장 규모가 6만 8,000석이니 사실상 무관중에 가까웠다. 차기 대회를 치러야 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20명 미만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취재진이 아주 낯선 올림픽 개막식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지속된 유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를 주제로 차분한 공연이 이어졌는데, 관중의 함성이 터져야 할 요소요소에도 정적만 흘러 본행사가 아닌 리허설 같은 분위기였다. 이전 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1,218대가 선보인 드론 쇼에 만원 관중이 열띤 환호를 보냈고 ‘인면조’의 등장에 전율했다.

선수단 입장도 조촐했다. 206개국에서 1만 명 넘는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개막식 입장에는 역시 감염 우려로 소수만 참석했다. 각국 선수단은 전부 마스크를 챙겨 썼는데, 국기 모양을 넣거나 상징색으로 소속감을 표현했다.



한국은 103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황선우(수영)와 김연경(배구)을 남녀 공동 기수로 28명이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어 보였다.

감동으로 하나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이 23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려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수단이 다 모이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 선언을 했다. 그뒤 올림픽기의 입장과 공연에 이어 성화가 성화대에 안착하면서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열전이 공식 출발했다.

이날 경기장 밖에는 1964년 이후 57년 만에 도쿄로 찾아온 올림픽의 시작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목격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들은 일장기를 흔들며 기념 촬영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수백 명의 올림픽 반대 시위대가 “올림픽 개막식 분쇄!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쓰러뜨려라” “올림픽 비용을 의료 쪽에 돌려 써라” 등을 외치며 경찰과 맞섰다.

현지 공영 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25명이다. 도쿄 내 신규 확진자도 1,359명에 이른다. 교도통신은 “(전후 부흥과 경제 성장으로 인해) 열기와 흥분에 휩싸였던 1964년 대회와 달리 일본 전체에 냉기가 감도는 채 개막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개막식 초반에는 일본의 정상급 가수 미샤가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논란이 있는 ‘기미가요’를 불러 논란이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