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기관 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청약 열기를 일으키며 흥행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진행된 크래프톤 수요예측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블랙록 등 유력 해외 기관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유력 연기금과 30대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다수의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경쟁률은 500대 1을 다소 밑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유력 기관들이 대거 청약에 들어오면서 질적으로는 오히려 수요예측 분위기가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 범위를 40만~49만 8,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는 49만 8,000원이 유력해졌다.
크래프톤은 특히 GIC와 블랙록 등 유력 해외 기관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크래프톤은 특히 해외 기관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여기에 국내 유력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에서도 유력 연기금과 대형 자산 운용사 등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이들은 크래프톤이 상장 후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기관들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쏠리고 있다.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216만 3,558~259만 6,269주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청약이다. 투심 공략 카드로는 인수합병(M&A) 전략을 내놨다. 신주 모집으로 조달한 자금의 약 70%를 글로벌 지적재산권(IP)과 개발 스튜디오 확보를 위한 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신주 모집 금액은 2조 8,007억 원으로 M&A에만 1조 9,000억 원 이상 투입한다.
한편 크래프톤은 29일 공모가 및 수요예측 경쟁률을 확정 공시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 달 2~3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단인 삼성증권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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