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장은 27일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충남 서천군에 있는 양계 농가를 방문해 폭염대비 주요 시설 등을 점검하고 가축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날 허 청장이 방문한 양계농가인 대은농장은 양계사 내에 안개분무시설, 자동환기시설 등을 설치해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있다.
허 청장은 “고온에 취약한 닭의 경우 양계사에 ‘냉각판(쿨링패드)’ 설치와 터널식 환기를 하면 가축의 체감온도를 내릴 수 있어 폐사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상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식량, 채소, 축산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적재적소에 파견해 영농현장의 어려움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국립축산과학원의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한우, 젖소, 돼지, 닭의 고온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가축더위지수’와 사양기술정보를 이동통신(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허 청장은 양계농가 방문을 마친 뒤 충남 서천군 판교면 판교농협에 있는 ‘마늘 가변형 건조시스템(이동식 마늘 건조장치)’ 시범 사업장을 찾았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가 2017년 개발한 ‘마늘 가변형 건조시스템’은 수확한 마늘을 비닐하우스 또는 곳간에서 건조할 때 나타나는 부패나 품질저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이다.
수확한 마늘을 운반용 플라스틱 상자에 넣고 층층이 쌓은 뒤 천막을 덮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배풍기를 이용해 건조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일반 관행 건조 시 나타나는 마늘의 부패(부패율 20∼30%)를 줄일 수 있고 관행 건조(22일) 대비 건조일수를 10일로 단축하여 농가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허 청장은 “수확한 농작물의 품질저하 예방과 노동력 절감 등 영농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기 및 장치 개발과 빠른 현장 보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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