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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막으려 물량 10분의1씩 배정…생일 끝자리 날짜에 예약

■ 18~49세 사전예약 10부제 도입

내달 9일부터 열흘간 분산 접속…화이자·모더나 중 맞아

지자체 선정 고위험 시설 근무자 등 200만명은 우선 접종

9월내 3,600만명 1차 목표…임신부·청소년도 4분기 계획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18~49세 일반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예약 10부제’ 방식으로 시행된다. 최근 50대 연령층의 사전예약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 등 국민이 불편에 겪자 개선에 나선 것이다. 예약 대상자를 분산해 긴 대기 시간과 접속 장애 등을 최소화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또 정부는 접종 기관과 일시를 선택할 때의 공정성도 높일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40대 이하 청장년층에 대해서는 10부제에 따라 정해진 날짜에 개별 사전예약 후에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동안은 접종 사전예약 대상자가 주민번호상 생년월일 끝자리와 동일한 예약 일자에만 예약을 할 수 있도록 10부제 방식을 마련한 것이다. 총 1,577만 명가량인 18∼49세 접종 사전예약 대상자는 이 방법으로 열흘에 걸쳐 약 150만~160만 명씩 나눠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전예약 시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다. 예를 들어 5일·15일·25일에 태어난 예약 대상자는 8월 15일 오후 8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 예약이 끝난 8월 19∼21일에는 미예약자를 대상으로 연령대별로 다시 예약을 받는다. 8월 19일에는 36∼49세, 20일에는 18∼35세, 21일에는 18∼49세 전체가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또 8월 22일부터 9월 17일까지는 10부제 예약 미참여자를 포함한 모든 대상자가 추가로 예약을 하거나 기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다.

정부가 사전예약에 10부제를 도입한 것은 예약 대상자를 분산해 접속 장애 등 국민이 겪을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진행된 50대 등의 사전예약 당시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 장애가 되풀이됐다. 선착순으로 접종 일시와 기관을 선택하려는 대상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신청자를) 조금 더 분산해서 시스템 예약에 지연이 없도록 하기 위해 10개의 그룹으로 나눴다”며 “하루에 한 150만~160만 명 내외가 예약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8∼49세 날짜별 예약자가 접종 일시와 의료 기관을 선택할 기회를 똑같이 받을 수 있도록 접종 일자별로 기관별 예약 가능 물량을 미리 10분의 1씩 균등하게 배분할 예정이다. 이들은 8월 26일부터 9월 30일 사이에 전국 위탁 의료 기관과 예방접종센터 중 희망하는 기관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18∼49세 국민 가운데 약 200만 명을 선정해 우선 접종한다. 우선 접종 대상은 일반·휴게음식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 시설 근무자, 장애인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접종 소외 계층, 대중교통·택배 근로자, 환경미화원 등 필수 업무 종사자, 학원·청소년 관련 종사자 등 아동·청소년 밀접 접촉자 등이다. 사전예약 시기는 다음 달 3∼6일이다. 다만 신청자가 한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8월 3일에는 수도권 접종 대상자, 4일에는 비수도권 접종 대상자, 5∼6일에는 전체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할 수 있다. 정 청장은 “지자체별 특성과 방역 상황을 고려해 해당 연령층 중 각 지자체가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상에 대해서는 8월 17일부터 접종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적·신체적 제약으로 접종 참여가 어려운 국민에 대한 접종 대책도 마련했다. 방역 수칙을 이행하기 어려운 발달 장애인과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심장·간 등 장애인 약 29만 6,000명은 다음 달 5일부터 콜센터(1339) 등을 통해 사전예약한 후 26일부터 접종한다. 중증 질환으로 의료 기관에 입원 중이거나 항암 치료를 위해 수시로 의료 기관을 찾는 환자와 이들의 보호자·간병인 등은 8월 중 해당 병원에서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외에도 밀접·밀집·밀폐된 ‘3밀’ 환경이나 장기간 선상에서 생활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국제 항해 종사자 약 1만 명에 대해서도 8월 중 접종이 시작된다.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된 노숙인, 입국 이력이 없어 일반 국민 사전예약 시 예약이 불가능한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접종도 시작된다.

추진단은 9월 내로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4분기부터는 미접종자 전원에 대해 재접종 기회를 제공한다.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4분기 접종을 목표로 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며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대해서도 4분기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청장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함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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