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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부부, 27년만 이혼…재산 분할 세부 내용 비공개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법원은 이날 빌 게이츠 부부의 결혼 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며 두 사람의 이혼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이들은 결혼 생활 27년, 이혼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이혼하게 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법원 서류를 인용해 빌 게이츠 부부가 재산 분할 계약에 동의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법원은 두 사람의 재산 분할을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평가하며 계약서 조건에 따라 재산을 나누라고 명령했다. 분할 계약서는 재산과 채무, 이혼 절차에 든 법적 비용 등을 어떻게 나눌지를 규정하는 문서다. 빌 게이츠는 전 세계에 4위 부자로, 현재 1,520억달러(약 174조9,520억원) 순자산을 보유중이다.



폭스비즈니스는 재산 분할 논의를 시작할 때 양측이 법률팀까지 보강하며 분쟁에 대비했으나 "원만한 합의에 도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게이츠 부부는 법원이 승인한 재산 분할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 내용은 비공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계약에 따라 멀린다 게이츠가 확보한 재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멀린다 게이츠는 이혼 발표 직후 24억달러(2조7,600억원) 가치의 4개 회사 주식을 빌 게이츠로 넘겨받았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만큼 그 이후로도 재산 분할 절차는 계속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혼 발표 이후 빌 게이츠는 MS 직원과의 불륜설 등 잇단 추문에 휩싸였고, 빌 게이츠 대변인은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불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멀린다 게이츠가 빌 게이츠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여겼다며, 언론이 이들의 관계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이혼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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