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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아직 정점 아니다…"시기도 가장 오래 걸릴듯"

당국 "유행 규모 가장 커…감염 재생산지수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비수도권 확산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세종시 세종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부채로 더위를 식히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기초 재생산지수) 동향을 토대로 이번 4차 대유행이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의 '정점'을 언제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제까지 겪은 유행보다 규모 면에서도 가장 크고 정점에 올라가는 시기도 가장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정점은 1,000명이 조금 넘는 정도의 수준으로, 저점보다 7~8배 정도 상승한 상황이었다"면서 "또 정점에 이르기까지는 약 43일, 한 6~7주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차 대유행은 지난 6월 20일부터 환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기초 재생산지수도 수도권에서는 약간씩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비수도권은 증가세였다가 약간 감소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 일부 국가처럼 확진자 수가 아닌 사망자 수, 즉 치명률을 중심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첫 번째로는 지금처럼 최초의 유행일 경우 최소한 예방접종을 통해서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또 의료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인플루엔자의 경우 북반부와 남반구를 중심으로 계절적으로 유행 균주를 분석하고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변이의 속도와 특징 등이 국제적인 수준에서 감시돼야 하며, 이를 위한 모니터링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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