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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일정 꼬이고 이변 속출[도쿄 올림픽]

"뜨거운 수프 위에 떠 있는 듯"

골프·테니스·카누 등 불만 속출

女마라톤 15명 기권에 기록 저조

여자 20㎞ 경보 경기 중 열을 식히려 물을 끼얹는 선수들. /AP연합뉴스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를 마친 지난 7일. 김세영의 캐디인 딘 허든(호주)은 불에 그을린 듯 까맣게 변한 정강이를 보여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자 골프가 열린 가와고에시는 일본 내에서도 더운 지역이다. 1~3라운드 내내 섭씨 36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계속돼 일부 캐디가 경기 도중 나가떨어지고 선수들도 경기가 끝나면 샷 연습보다 열 식히기 바빴다.

도쿄 올림픽 참가자들이 피부로 느끼기에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폭염이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너무 덥다.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옮겨 달라”고 호소했다. 테니스 코트의 한낮 온도는 50도까지 올라갔다.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던 조코비치는 동메달도 못 따고 짐을 쌌다. 러시아 양궁 선수가 열사병으로 쓰러지는가 하면 여자 마라톤에서는 15명이나 중도 기권했다.



마라톤 코스는 도쿄의 무더위를 피해 삿포로로 옮겼지만 삿포로도 더웠다. 7일 경기 막판 30도까지 올라갔고 습도는 65%였다. 여자부 금메달을 딴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케냐)의 기록은 2시간 27분 20초. 개인 최고 기록보다 10분이나 늦었다. 선수들은 “너무 더웠다. 그저 완주가 목표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금이라도 덜 더운 시간에 경기 하려 출발 시각을 오전 6시로 1시간 앞당겼는데, 출발 시각 변경이 공지된 것은 경기 하루 전이었다. 카누 선수들은 “뜨거운 수프 위에 떠있는 것 같다” “목욕물에서 노 젓는 기분”이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은 5~6월 ‘벚꽃 올림픽’으로 여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진정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뒤로 미뤄졌는데, 올림픽 기간 일본은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았다. 더위에 뾰족한 대책도 없어 경기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에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고문당하다시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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