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도쿄 올림픽 개최를 발판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스가 총리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아사히신문이 지난 7~8일 성인 남녀 1,39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17~18일의 지지율 31%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두 번째 집권 당시 최저 지지율인 29%(2020년 5월)도 밑도는 수준이다.
지지율 하락은 올림픽 기간에 한층 거세진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3%에 그쳤고 부정적 평가가 70%에 달했다. 스가 총리가 약속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이뤄졌다’는 답변도 32%에 불과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225명이었는데 폐막일인 이달 8일에는 1만 4,472명으로 집계됐다. 올림픽 기간에 신규 확진자가 약 3.4배 증가한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도 1만2,073명으로 1만 명을 넘었다.
도쿄 올림픽을 재선의 기회로 삼으려던 스가 총리의 계획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재선돼 총리직을 이어가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는 ‘(총리를) 계속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다만 도쿄 올림픽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개최가 ‘좋았다’는 응답은 56%로 ‘좋지 않았다’는 응답(32%)을 크게 웃돌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