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델타 변이에 이어 페루발 변이인 '람다 변이'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를 인용해 7월 텍사스주의 휴스턴 감리병원에서 첫 감염 환자가 보고된 이후 미국에서 람다 변이 감염자가 1,08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을 한 결과로, 채 한 달도 안 돼 감염자가 1,000명을 넘긴 것이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아직 미국의 람다 변이 감염자는 미국 신규 확진자의 83% 이상을 차지하며 가파르게 번지고 있는 델타 변이 감염자 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 변이에 주목하고 있다.
미시간대학 전염병학부 최고의료책임자 프리티 말라니 박사는 람다 변이가 나타난 지는 여러 달이 됐지만, 미국에서는 이 변이가 여전히 드문 상황이라고 밝혔다.
람다 변이가 얼마나 잘 전염되는지나 백신이 얼마나 잘 듣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말라니 박사는 람다 변이가 원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는 전염성이 더 강하고 현재 나와 있는 백신도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뉴욕대 그로스먼의학대학원은 7월 수행한 연구실 시험에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1회만 맞은 사람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을 경우 람다 변이를 포함한 변이로부터 더 잘 보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이 여전히 효과가 있지만, 일부 변이는 얀센 백신의 보호 효과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여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