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후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장애인 감금설’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 등의 공방을 벌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1일 진행된 민주당 3차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 우려가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전 대표는 “철거민이 항의하니 고소·고발하고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몰아내 겨울철 전기를 끊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최근 주민들께 반말하는 것이 많이 회자됐다”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철거민 (사건 때) 제가 폭행을 당했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자가) 처벌을 받았으니 다시 얘기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 지사는 “반말을 했다는 것은 영상에서 잘라 붙인 것”이라며 “이런 게 정말 네거티브다.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노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17년 전 인터뷰에서 ‘표결에 참여했다. 혼자 살겠다고 빠지면 구차할까 싶어 탄핵에 참여했다’고 했다”고 말한 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지 납득이 안 된다”고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탄핵안에 분명히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두 분께서 소 칼, 닭 칼, 조폭을 동원해 막말과 험담으로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놓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모두가 싸움꾼이 된 느낌”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음주운전자는 따로 있는데 벌금은 저보고 내라 하는 것 같아서 참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TV토론회에서는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로 불리는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역세권 기본주택 100만 가구 건설’ 공약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모두 기본이 안 돼 있고 문제가 있다”며 “어마어마한 증세에 나라가 거덜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