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보은 인사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채널A가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 4차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황 씨 논란에 대해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를 준 것도 아니고 그분이 제게 은혜를 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사는 “제가 이분을 채용하기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들 하시는데, 이미 3년 전 바꿔놨다”며 “중앙정부의 한국관광공사도 (채용 규정이) 이미 바뀌어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지사는 정 전 총리가 ‘지금이라도 황 씨 내정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자 “현재 절차가 남아 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우리 도민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황 씨 논란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저는 철저히 저와 가깝냐 안 가깝냐가 아니라, 능력이 있냐 없냐로 (인사를) 결정해왔다”며 “멀쩡한 인사를 보은 인사로 공격하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 캠프 측도 황 씨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소속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황 씨는) 관광과 홍보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며 “(황 씨가) 전임 사장들보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족한가. 다시 관피아의 시대로 돌아가야 하나”라고 밝혔다.
현 대변인은 “황 씨를 임명하기 위해 채용 규정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경기도가 채용 규정을 바꾼 것은 2018년 12월”이라며 “이는 관피아를 척결할 필요가 있다는 경기도의회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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