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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발부된 민주노총 위원장 간담회 열고 “총파업 준비”

영장 발부 닷새 만에 공개석상

10월 총파업 강행 입장 재확인

양경수 “무조건 구속수사 부당

정부 대화 시 신변 문제 판단”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최근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입장과 10월 총파업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오승현 기자 2021.08.18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영장 발부 닷새 만에 공개석상에서 “구속 수사가 부당하다”며 오는 10월 20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정부가 노동자 문제에 대한 대화에 응할 경우 총파업을 재고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통신영장을 신청하는 등 양 위원장에게 발부된 영장 집행 수순에 들어갔다.

양 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조사에서) 법 위반 사실을 모두 인정했음에도 무조건 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상황이 부당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7·3 전국노동자대회를 포함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일반교통방해)로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양 위원장은 11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구속영장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노동자가 받는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절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양 위원장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집행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기자회견이 열리는 민주노총도 찾았지만, 민주노총 측의 건물 진입 제지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예정대로 오는 10월 20일 전 조합원 110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이달 23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관련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 위원장은 “투쟁도, 대화도 준비돼 있다고 말한 바와 같이 총파업 투쟁 준비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투쟁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가장 규모 있는 노동자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신변 문제를 판단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와 대화가 이뤄지면, 양 위원장이 구속 수사에 응하고 총파업을 강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18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을 찾은 경찰들이 노총 건물에 진입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고 있다./오승현 기자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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