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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기간 절반으로 단축…대한상의 베트남 향하는 기업인 위해 ‘백신트랙’ 가동

격리기간 1주로 단축한 첫 특별입국 사례

출장자 전원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베트남행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특별입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려는 기업인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현재까지 총 2,091개 기업 필수인력 및 가족 4,453명이 특별입국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을 향했으며, 작년 4월 29일 1차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출장단까지 총 23차례 입국절차가 진행됐다고 19일 밝혔다./서울경제DB




한국 기업인이 백신접종 완료자에게 격리기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백신트랙’을 통해서 베트남 특별입국 출장길에 올랐다. 기업인 출장단이 격리기간을 대폭 줄여 출장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접종까지 마친 기업인 출장단이 격리기간 단축을 조건으로 베트남에 입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출장단은 50개 진출기업의 필수인력 84명으로 구성됐으며, 전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베트남 정부의 입국 승인을 얻었다.

출장단은 베트남 입국시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PCR검사 음성이 확인되면, 시설격리 기간이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출장자는 시설격리 해제 후 7일간 건강 모니터링 기간을 거쳐야 한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지금까지는 자가격리기간 포함 28일간 시설격리를 해야만 외국으로부터의 입국이 허용된다. 이번 ‘백신트랙’은 격리기간 단축으로 격리비용, 활동제한 등 출장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 기존 특별입국절차와 차별점이다.



코로나19로 한국 기업인의 베트남 입국이 쉽지 않은 가운데 대한상의는 ‘백신’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는 현지 민간 네트워크의 집요한 설득을 통해 베트남 당국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백신트랙’을 내놓았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도 현지 정부에 백신트랙 관련 요청 공문을 수차례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베트남 총리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격리 기간 단축 기준을 공식 확인하여 각 부처에 검토를 지시했다. 그리고 첫 사례로 이번 대한상의 주관 출장단이 입국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출장단에 참가한 기업들은 지금까지 베트남 생산현장에서 기술자 공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 ‘백신트랙’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출장자는 “지난 4월 베트남 4차 코로나 유행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현지 설비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다”며 “이번 출장으로 차종 3종에 대한 개발 작업이 가능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나무가’의 관계자도 “그동안 국내 엔지니어의 베트남 입국이 원활하지 못해 제품 개발 및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했다”며 “현장 기술자 없이 유·무선을 통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제품 품질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베트남 출장에 소요되는 격리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 방역의 안전성을 높이는 ‘백신트랙’을 정례화하기 위하여 향후 베트남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작년 3월 22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대한상의는 산업부·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기업인의 특별입국을 지원해 왔다. 특별입국 이용자 수는 현재까지 총 2,091개 기업 필수인력 및 가족 4,453명에 달한다. 작년 4월 29일 1차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출장단까지 총 23차례 진행되었는데, 현재까지 출장자 중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은 우리 기업의 주요 해외 생산 거점인 만큼, 이번 특별입국은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었다”며 “최초로 백신접종 완료자의 특별입국 및 격리단축을 이뤄낸 이번 성과는 우리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 베트남 정부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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