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세 대출도 옥죄자 불안 확산…"평생 월세만 살란 말이냐" 분통

■은행권 대출 중단·축소에 대혼란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 내몰리기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이달들어 뚝





“어렵게 모은 돈에 대출을 더해 연말쯤 집을 마련하려던 참인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정부 말만 믿고 집 살 시기를 계속 놓치다가 더 늦기 전에 구축 아파트라도 사려고 했는데 현금 부자 아니면 집 살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긴가요.” (A 씨, 경기도 부동산 커뮤니티 글)

가계부채를 억제하라는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은행권의 대출 중단·축소로 이어지면서 주택 매매와 임대차 거래를 앞둔 실수요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집값은 멈출 줄 모르고 오르는데 대출 문까지 좁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이 급감하는 등 벌써부터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전국의 부동산 커뮤니티 등은 농협은행에서 시작한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에 따른 여파를 분석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기 김포에서 연말에 아파트 매수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30대 직장인 B 씨는 “가계대출 증가를 핑계로 집값 상승을 막겠다는 의도가 읽힌다”며 “곧 다른 은행들도 대출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매수할 수 있도록 움직일 생각”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이 한시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는 등 대출 제한에 나서자 ‘전세 자금 조달마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며 전세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 이용자는 “전세 대출이 막히고 이율이 올라가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살아야 하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리스크와 기회를 판단해 자금 운용을 할 자유가 있다”며 금융 당국의 대출 축소 권고를 철회해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이달 들어 급감하는 등 2분기 이후 추진하는 대출 강화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이날 현재 708건을 기록 중이다. 올해 매매 거래량은 8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3,600여 건 이상 기록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신고 기간이 한달 여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거래량 중 9억 원 초과 거래의 매매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예년과 비교해 거래량이 지나칠 정도로 축소된 수준”이라며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너무 큰 데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제한 기조가 강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