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9일 “이제는 34년 묵은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며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9대 대선 때처럼 단일화 없이 완주할 경우 내년 대선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심 의원은 이날 온라인 출마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거대 양당의 승자 독식 정치를 종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의 대선 출마는 네 번째로, 정의당에서만 두 번째 출마다. 심 의원은 과거 민주노동당과 진보정의당에서도 출마한 바 있다.
심 의원은 “탈출하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원칙에 따른 연합 정치 △전력 생산량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대체 △토지초과이득세 실현 △평생울타리소득체계 구축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심 의원은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으나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사퇴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정의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해 6.17%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의당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내년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 의원은 “우리가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은 이르면 오는 10월 6일 차기 대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다음 달 6일 선거 공고 후 10~11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온라인과 ARS를 통해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6일 개표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 10월 12일 최종 후보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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