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학회 등에서 잇달아 임상 성과를 발표하며 기술수출 기회를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21일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의 병용투여 1·2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다. 기존 표적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세대 표적 치료제다. 내성 환자들에게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유일한 선택지였던 만큼 렉라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임상 결과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신약 지정을 받아 내년 품목승인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GC녹십자랩셀(144510)은 오는 12월 열리는 혈액항암학회에서 미국 법인 아티바와 림프종 환자 대상으로한 AB101+리툭시맙 병용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아티바는 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지난 2019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회사로 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와 함께 앞서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약 2조원 규모의 세포 치료제 3종(종류 미정)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따내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얍타바이오는 오는 10월 당뇨 합병증 치료제 ‘APX-115’의 유럽 2상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바이오리더스(142760)도 같은 달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후보물질 ‘BLS-M07'의 국내 2상 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술수출 금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며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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