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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What] “유동성이 기업 '야성' 깨워"…올 M&A 사상 최고치 5,400조원도 넘봐

■뜨거운 글로벌 M&A시장

8월말까지 4,500조원 성사

2007년 연간 M&A실적 육박

8월에만 70% 폭증 578조원

저금리로 유동성 풍부해지자

사업확장·구조개혁 등에 적극

IT·미디어는 '메가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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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이미 4조 달러(약 4,629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글로벌 M&A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5년의 4조 7,000억 달러(약 5,439조 원)에 근접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대거 투자은행(IB) 업계로 흘러들어 M&A 시장이 한층 뜨거워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 시간) 금융 정보 업체인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지난달까지의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총 3조 9,000억 달러(약 4,516조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8월 말 기준 집계지만 이미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연간 실적(4조 3,000억 달러)을 바짝 뒤쫓을 만큼 규모가 크다. M&A 업계는 벌써 2015년에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 기록 경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성장세가 그만큼 가파르다. 올 8월 한 달 동안 성사된 글로벌 M&A 거래 규모만 5,000억 달러(약 578조 원)인데 전년 동월(2,890억 달러)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8월의 2,750억 달러보다도 70~80%가량 증가했다.

주요 M&A건을 살펴봐도 ‘메가딜’이 수두룩하다. 특히 정보기술(IT)과 미디어 등 테크 분야의 비중이 높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4월 미국 델이 이 회사에서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 지분 81%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지분 가치만 52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이른다. 같은 달 ‘동남아 우버’로 꼽히는 싱가포르 그랩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400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발표했다.



곧이어 5월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의 미국 케이블사 디스커버리채널에 대한 43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인수 계획,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영화 제작·배급사 MGM에 대한 84억 5,000만 달러(약 10조 원) 인수 건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글로벌 낸드 플래시 점유율 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반도체 업체 기옥시아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도 타전될 만큼 M&A 시장은 열풍 그 자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M&A 열풍의 원인으로 꼽힌다. FT는 “특히 각 기업들이 사업 확장과 구조 개선 등에 대한 ‘야성’을 되찾은 것도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유동자금을 발판 삼아 그동안 주저했던 사업 재편에 과감하게 나섰다는 설명이다. 일부 메가 딜의 경우 “현금으로 인수 대금을 결제하겠다”고 밝힌 기업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글로벌 M&A를 이끄는 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실적 고공 행진을 벌이는 점 역시 낙관론을 키우는 원인이다. 미국 유명 로펌인 설리번앤크롬웰의 M&A헤드인 프랭크 아킬라는 “세계 M&A 시장의 열기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사모펀드의 실탄이 두둑해진 점도 M&A 활황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독점 사업자 확대를 우려한 각국 정부가 잇따라 반독점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는 점은 M&A 열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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