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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투자의 창] 포스트 코로나와 합리적 소비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리스트를 뜻하는 버킷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의 버킷리스트를 유지하고 있을까. 얼마전 젊은 세대 사이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이 유행처럼 번졌고, 그 이전에는 사람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하나씩 리스트를 지워가는 일이 주목 받은 적이 있었다. 경제적인 성공을 목표로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 자기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던 미안함과 보상심리가 겹쳐 갖고 싶던 내구재, 서비스를 누려보겠다는 행위는 전혀 이상하진 않았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버킷리스트가 마케팅에 활용돼 그 의미가 변질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 마치 지구 반대편 여행을 다녀오거나, 값비싼 사치재를 갖는 것이 버킷리스트로 포장되어 불필요한 소비를 자극하는 일도 생겨난 것이다. 이쯤에서 생각해 보면 버컷리스트는 마치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처럼 마케팅의 수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코로나19로 인해 버킷리스트를 수정한 것이 있다면 한번 비교를 해 보자. 팬데믹 이전의 버킷리스트와 수정된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데 있어 금전적인 차이가 있을까. 만약 이전과 비교해 수정된 것이 있다면 무엇 때문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행’이란 항목을 수정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자가격리 등과 같이 방역통제 활동에 있어 불가항력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동비용이 생각보다 급증했고, 숙박비용과 보험료 등 ‘비용’ 요소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느낄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었다는 것은 각종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 또한 잠재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미리 알아야 할 것은 이전과 비교해 경제적 효용을 누리는데 있어 많은 비용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그 비용은 이전에 마케팅의 일부로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었을 것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 자신의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버킷리스트의 다운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팬데믹 이전에 ‘과잉’의 시대를 살아온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잘못된 것이라 지적하지만, 한 편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던 기간 동안 우리가 보내온 ‘과잉’의 시대에 익숙해진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정상화 되는 자극제일 수 있다. 앞으로 버킷리스트가 합리적으로 작성되는 것이 글로벌 경제활동에 있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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