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가 주최한 좌담회 도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가 나오자 자리를 떠났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더 이상 촬영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040세대 좌담회'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저는 '2040세대 좌담회'를 20세대와 40세대 각 세대의 인식 차이와 그로 인한 갈등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해 보는 자리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자리를 통해서 세대 간 인식차를 극복하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 기대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또한 "그래서 전날 1차 슈퍼위크 발표로 집에 밤 11시경에 도착했지만 3시간만 자고 열심히 준비해서 나갔다. 그런데 좌담회 초반부터 재보궐선거 정치적 평가를 하고, 계속해서 조국 사태 등에 대해서 정치적인 논쟁만을 했다"며 "2040세대 좌담회의 애초 기획 취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그래서 논박하지 않고, 그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 좌담회의 기획 의도를 전혀 살릴 수 없다고 몇 차례 사회자와 참석자에게 말씀을 드렸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서 제가 반론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반론을 하면 정치 토론이 되어서 2040세대 좌담회 기획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지 않겠다고 말씀렸다"며 "그러던 중에 복잡한 심경에 스튜디오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더 이상 촬영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현장에서 20여 분가량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고 했지만, 터져나온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고 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면서 "정말 말을 더 이어나갈 수가 없는 상태였다.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왜 눈물이 계속 멈추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썼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13일 40대를 대표해 김 의원과 동양철학자인 임건순 작가, 20대를 대표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모여 2040 대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임 작가는 "20대들은 조국 사태를 통해서 586세대도 산업화 세대들과 똑같은 기득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고, 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탄핵 정국 후에 '우린 저들보다 낫다'는 기치를 내걸고 집권했다"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데, 조국·윤미향 사태 등을 거치면서 이들(정부) 역시 부패한 데 사과도 안 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국 사태를 얘기한다면, 저는 국민의힘이 더 위선적이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세대 성향 차이를 논하는 좌담 취지에 어긋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김 의원이 빠진 채 좌담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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