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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은 총재들 '팬데믹 재테크'에 파월도 ‘흔들’

캐플런·로즌그렌·바킨 등

빅테크 등 거액 주식 투자

"이해 충돌 아니냐" 논란

파월, 윤리규정 재검토 지시

연임 여부에 '돌발 악재'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통화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주식과 펀드 등에 총 수백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취한 완화적 통화 기조로 자산 시장 가치가 크게 오른 만큼 이들의 투자가 자신들이 내놓은 통화정책을 활용한 ‘이해 충돌’ 행위가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 12개 연은의 총괄 책임자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거래와 관련한 내부 윤리 규정의 재검토를 전격 지시했다. 시장은 이번 논란이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에도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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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의 대상이 된 이들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은 총재와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 매파(긴축론자)로 꼽히는 캐플런 총재는 지난해 미국 애플과 아마존·델타항공 등 ‘우량주’ 총 100만 달러(약 11억 7,600만 원)어치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즌그렌 총재는 현재까지 총 4개의 부동산투자신탁펀드를 포함해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 석유 메이저 셰브런, 미국 최대 통신사 AT&T 등의 주식을 역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즌그렌 총재의 개별 상품 투자 금액은 수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

또 바킨 총재는 코카콜라 주식을 50만 달러(약 5억 9,000만 원)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도 100만 달러어치 이상을 넣은 것으로 신고됐다.



논란이 커지자 캐플런 총재와 로즌그렌 총재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달 말까지 모든 보유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비록 사적인 금융거래이기는 하나 미국 고용과 물가를 공정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연준의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리를 제로(0)로 낮추고 월 1,200억 달러(약 141조 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통한 ‘돈 풀기’에 나섰는데 통화정책 고위 당국자들이 거액의 자산 투자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미국 정치권도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가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은 이날 12개 연은 총재 전부에게 “연준 고위직의 광범위한 정책 결정 영향력과 정보 접근성을 고려하면 (연준 총재의 투자는) 이해 충돌 행위”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러면서 연은 고위직들의 개별 주식 보유와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 도입을 촉구했다.

난감한 입장이 된 파월 의장은 이날 고위직의 금융거래 활동에 관한 연준 내부 윤리 규정을 재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 관련 규정과 기준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파월 의장의 연임에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2월 4년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은 현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지지를 얻는 등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나, 이번 악재로 여론이 크게 악화할 경우 연준을 이끄는 그의 책임론도 떠오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에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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