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 약 600명을 해고하는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와 브렛 하트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첫번째 우선순위"라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 593명과의 계약을 끝내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8월 초 미국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모든 국내선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직원들은 이달 27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회사 측은 아직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593명 가운데 공식적인 계약 종료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백신을 맞은 경우에만 회사에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또 종교적, 건강상 이유로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한 직원은 다음달 2일부터 무급 휴직 또는 무급 병가 처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백신 접종 면제 직원들에 대한 무급 휴직, 병가 처분과 관련해서는 법원에 소송이 제기돼, 이에 따라 휴직 처분 계획은 같은 달 15일로 미뤄진 상태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안전이 우선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다음 심리는 10월 8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내 직원 총 6만7,000명 가운데 99% 이상이 백신 접종을 했으며, 백신 면제를 신청한 직원은 3% 미만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향후 2만5,00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며 백신 접종 여부가 채용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항공사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있다. 델타항공은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에겐 매달 건강보혐료 200달러를 추가 청구하기로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백신 접종을 직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대신 정기적인 진단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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