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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변호사, 과거 자산가 재테크 맡아…해외펀드 기획 소송도

변호사 개업 후 자산관리회사 소속돼 활동

자산가들과 연맺으면서 정치권 활동도

남욱 변호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는 사업연수원 수료 후 고액 자산관리 전문 컨설팅회사에서 법조계 첫 경력을 시작했다. 업무 초기 고액자산가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역외펀드 선물환거래 피해자들의 소송을 대리하다가 이듬해 부동산 시행업체 대표를 만나면서 개발 업무에 발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08년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법률·세무·회계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자산관리회사 P사에 소속돼 활동했다. 부동산 투자 관련 전문가로 발돋움하기 전 법조계에서의 첫 경력을 자산가들의 재테크로 시작한 셈이다.

P사는 고객의 자산을 직접 위탁 운용하기보다는 법률, 세무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금융전문가 뿐 아니라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이른바 ‘웰스매니저’는 고객들을 관리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를 조언했다. 많게는 고객 1명당 1,000억원대의 자산을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남 변호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해외펀드 환헤지(위험회피)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을 모아 기획소송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에 ‘해외펀드 가입과 환율손실로 인한 소송 모임’이라는 카페를 열고 단체소송에 나설 투자 피해자들을 모았다. 지금도 남아 있는 이 카페에는 170여명이 가입했다. 다만 운영자였던 남 변호사는 현재 자신이 쓴 모든 글과 댓글 등을 모두 삭제하고 카페를 탈퇴한 상태다.

32살에 비교적 늦깎이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변호사 업무 외에 이때 정치권에도 발을 들였다. 2008년 6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 같은 활동에 주력하던 중 2009년 부친 지인의 소개로 부동산개발 시행업체 대표를 만나면서 개발 업무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P사에서 1년여 동안의 활동을 통해 자산가들과의 교류를 이루고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도 마련했다. 향후 부동산 개발의 전문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무기’가 될 인적기반을 확보한 시기가 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남 변호사는 이후 2010년 6월 초창기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한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 변호사가 소위 ‘전주’와 정치권의 인맥을 갖췄다고 봤기 때문에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끌어들인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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