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15.4%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인 53%의 서울 청년들은 “부모님 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1일 서울연구원은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과 ‘서울 청년에게 관계와 감정, 그리고 고립이란?’을 주제로 서울 인포그래픽스 시리즈 두 편을 발행했다.
이 조사에서 서울 청년의 15.4%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10.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향후 10~20년 내에 집을 마련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33.7%로 가장 많았고, ‘향후 5~10년’이 26.1%, ‘향후 20년 이후’ 16.1%, ‘향후 1~5년’ 4.2%였다. 이미 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 청년은 4.5%에 불과했다. 해당 통계는 지난해 만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구방문조사 결과로 전국 응답자는 3,520명, 그 중 서울 응답자는 676명이다.
절반 이상(53%)의 서울 청년들은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을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다고 응답했다. 전국 청년들의 동의율(46.2%)보다 높다. 주거 비용에 대한 부모 의존도도 서울 청년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주거 비용(자가·전세·보증금)을 전부 본인이 마련했다고 응답한 서울 청년이 26.1%에 불과한 반면 전국 청년의 43.5%가 본인의 힘으로 주거비용을 마련했다.
청년들의 전반적인 내 집 마련 욕구는 서울이 전국보다 5.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서울 청년의 73.9%가 내 집 마련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결혼은 꼭 해야한다(38.4%)’,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33.2%)'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서울 대다수의 청년이 결혼·출산보다 내 집 마련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 증식 및 보전(30.3%)’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임대료 상승 부담(28.0%)’, ‘이사 안하고 살 수 있어서(25.9%)’, ‘자가가 있어야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8.0%)’, ‘집을 마음대로 사용(7.7%)’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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