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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천화동인 6호' 조현성, 2주간 수상한 행적…수사 대비 정황

지난해 오디오 판매업체 A사 인수하고 사명 변경

최근 '조앤파트너스'로 또 변경하고 주소 바꿨지만

A사 직원들은 원 주소에서 근무…"사명 변경 몰라"

경찰 수사 천화동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 속

4일 전 제주도에서 광진구 오피스텔로 집 주소 변경

천화동인 6호가 지난 15일 ‘조앤컴퍼니스’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법인 주소라며 신고한 서울 성동구의 한 사무실. 서울경제 취재진이 1일 방문한 결과 다른 상호가 걸려 있었다./김태영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측근 조현성 변호사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 2주 동안 수상한 행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천화동인 6호를 내세워 흡수합병한 오디오 판매업체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인근의 '유령 사무실'로 해당 업체의 주소를 등록하고 사명도 바꿨다. 지난 27일에는 제주도에서 서울로 갑작스럽게 자택 주소를 바꿨다.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경찰이 관련사인 천화동인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조 변호사의 행적은 경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서울경제가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천화동인 6호의 후신인 A사(社)는 지난달 15일 사명을 '조앤컴퍼니스'로 변경하면서 법인 주소를 서울 성동구의 원래 주소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사무실로 바꿨다. 천화동인 6호는 화천대유 초기 자금 300억원을 투자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조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맡은 법인이다. SK증권을 통해 화천대유에 2,442만원을 투자해 28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9월 한 오디오 수입·판매업체 A사를 흡수합병하고 천화동인 6호의 사명도 A사로 바꿨다.

하지만 서울경제 취재진이 조앤컴퍼니스 등기부등본에 나온 새 사무실을 찾아간 결과 조앤컴퍼니스와는 전혀 다른 상호를 내걸고 있었다. 인근 사무실 관계자와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해당 사무실은 지난해부터 한 통신판매업체가 쓰던 곳이다. 해당 업체 대표는 지난달께 주변에 "외국에 나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사무실을 빼지는 않아 사무실 집기 등은 현재 그대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6호가 지난해 흡수합병한 A사의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로비. A사는 지난달 15일 상호명을 ‘조앤컴퍼니스’로 변경하고 사무실 주소를 바꿨지만 A사 직원들은 1일 원래 주소지에서 근무 중이었다./김태영 기자




이런 가운데 A사는 원래 주소지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A사의 기존 사무실에서 만난 A사 직원들은 취재진에게 "사명이 조앤컴퍼니스로 변경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A사 대표를 지내고 있는 조 변호사에 대해서도 "모르는 분"이라고 밝혔다. 결국 조 변호사는 A사의 실제 사명과 주소지에 변동이 없는데도 직원들에겐 별다른 설명 없이 다른 사명과 주소를 새로 신고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조 변호사는 4일 전인 지난달 27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로 자택 주소를 변경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보름 전쯤 오피스텔 소유주가 '임대 문의가 들어왔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공인중개사와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가 약 2주 전에 새 집을 찾아봤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때는 남 변호사,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지인들이 소유한 천화동인 1~7호가 화천대유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받았다는 보도들이 나오던 시기다. 또한 조 변호사는 최근 소속 법무법인인 강남의 홈페이지 변호사 목록에서 삭제됐다.

조 변호사의 행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회계사는 "실제 근무지와 등기상 주소가 다른 것은 흔히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만 갖고 문제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에 혼선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1일 김만배씨,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 이성문 화천대유 전 대표 등 8명의 사건관계인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앤컴퍼니스이자 A사의 전신인 천화동인 6호 역시 2019년 화천대유에 10억원을 빌려준 점 등에 비추어봤을 때 그를 비롯한 천화동인 핵심 관계자들도 경찰 수사망에 올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경제는 조 변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달 30일 그의 광진구 오피스텔에 찾아가 연락처를 남겼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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