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단과 막판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오는 11일 예정된 검찰 조사에 앞서 이날 변호인단과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본인은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다 이야기한다는 입장"이라며 "한 90% 가까이는 부풀려져 있는 만큼 조사를 받고 나면 다 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씨를 불러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경위, 배당 수익의 용처, 천화동인 1∼7호와의 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원의 용처, 특히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속 정관계 로비 의혹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주말 없이"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을 두고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여기에 등장하는 '그분'이 실소유주를 뜻하는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김씨 측은 그러나 "나중에 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겠지만 녹취록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30억원이니 20억원이니 700억원이니, 다 나눠주고 직원 성과급까지 주면 주머니 다 터진다"며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하동인 1호는 김만배씨 소유로 그 배당금을 누구와 나눌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 소환을 앞둔 검찰은 주말인 9일도 정민용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변호사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유원홀딩스를 세워 대장동 개발 수익을 세탁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이 찾아낸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해선 경찰의 포렌식 절차가 끝나는 대로 영장을 통해 분석 결과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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