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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단문·영상에 빠진 중고생, 국어 학력 '뚝뚝'

고교 우수학력 23.3%로 최저치

중등생 기초미달도 6.4%로 늘어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 등으로 중고교생의 학력 하향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국어 과목의 하향세가 뚜렷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는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문해력을 보여주는 핵심 과목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고등학교 국어 과목 우수학력 학생 비율은 23.3%를 기록했다. 전년도 28.8%보다 5.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보통학력 학생 비율도 2019년 48.7%에서 2020년 46.4%로 줄었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같은 기간 4.0%에서 6.8%로 증가했다.



정부는 매년 고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학생의 3%를 표집해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우수학력(4수준·교육 과정 80% 이상 이해)’ ‘보통학력(3수준·50% 이상)’ ‘기초학력(2수준·20% 이상~50% 미만)’ ‘기초학력 미달(1수준·20% 미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중학교도 고등학교와 마찬가지였다. 중학교 국어 우수학력 학생 비율은 2019년 39.7%에서 2020년 36.5%로 줄었다. 보통학력 비율도 같은 기간 43.1%에서 38.8%로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4.1%에서 6.4%로 증가했다. 중고등학교 모두 중상위권 비중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 비중은 늘어나는 학력 하향 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어와 수학의 우수학력 비율 감소 폭보다 국어 하락 폭이 더 커 국어의 학력 수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단문에 익숙해지고 독해력, 문학 감상력이 종전과 비교해 약화돼 국어 학력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이 국어를 외면하며 학력 수준이 뚝뚝 떨어지는 것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과 수강자는 2010년 13개국(23개소), 6,016명에서 올해는 82개국(234개소), 8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어를 교과목으로 채택한 해외 초중등학교도 2012년 25개국, 827개교에서 지난해 39개국, 1,669개교로 증가했다. K팝과 K영화·드라마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이 형성되면서 한국어를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이사는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글 보급과 함께 청소년들의 국어 읽기·쓰기 능력 증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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