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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수에 탄광 60곳 폐쇄…英은 철강·제지 생산중단 위기

■ 설상가상 글로벌 에너지난

中 산시성 석탄 증산 허용했지만

자연재해로 전력난 가중 불가피

"내년 2월까지 2.2억 톤 모자라"

英 산업계도 가스값 상한제 요구

러, EU에 새 공급라인 허용 촉구

지난 10일 중국 산시성 중부의 진중시 시가지가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2일부터 7일까지 계속된 집중 호우로 산시성 내 탄광 60곳이 문을 닫았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가 전력난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악재가 연일 터지고 있다. 특히 중국 산시성에는 홍수가 덮쳐 탄광 60곳이 폐쇄됐다. 중국 궈진증권은 ‘내년 2월까지 석탄 2억 2,200만 톤이 부족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까지 냈다. 영국도 철강·제지 등 에너지 집약 업종들이 정부에 가격상한제 등을 요구하며 생산 중단을 경고했다. 이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2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허용하라며 유럽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에너지 확보에 골몰하고 있지만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계속된 폭우로 산시성 내 석탄 광산 682곳 중 60곳이 문을 닫았다. 11곳 중 1곳꼴로 광산이 폐쇄된 것이다. 여기에 석탄을 제외한 광물 광산 372곳 등도 폐쇄됐다.

문제는 산시성이 중국 최대 석탄 산지라는 점이다. 중국 전체 연료 공급량 중 30%를 산시성에서 담당한다. 올해 채굴할 예정인 석탄은 12억 톤이다. 지금까지 8억 6,000만 톤이 생산됐는데 이번 홍수로 전력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산시성 당국은 98개 광산에 5,530만 톤의 석탄 증산을 허용했지만 이번 자연재해 때문에 무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수로 석탄 수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급한 중국은 내몽골 광부들에게도 석탄 생산량을 1억 톤 늘리라고 지시했다. 전기료 20% 인상 허용을 공식화한 데 이어 자구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 셈이다.





영국의 사정도 심각하다. 8일 영국 제지산업연맹과 철강협회는 “가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했다. 영국의 가스 도매가격은 연초 이후 250%나 급등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확대된 수요를 기존의 생산능력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영국은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화력발전 원료를 석탄·석유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있어 가스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영국 산업계는 산업용 가스 가격 상한제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에너지 업체가 도매시장에서 천연가스를 구매한 뒤 정부가 정한 가격 상한 내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1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재 블라디미르 치조프 러시아 대사는 “유럽의 가스 부족을 피하기 위해 EU와 러시아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조프는 “가스프롬이 장기 계약이 아닌 자유 거래 현물시장을 조건으로 유럽에 일정량의 가스를 공급하도록 강요하는 EU의 규제로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르트스트림 2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에 유럽이 전향적으로 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일제히 오르자 대체재인 유가도 치솟고 있다. 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상품 또는 자본 투자의 대가로 모든 투자가에 석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위축된 대(對)이란 투자를 늘리려는 유인책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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