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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임시생활시설 '태∼권∼도!' 우렁찬 기합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 아프간 청소년 대상 태권도 교육

법무부 "5개월간 우리말·문화교육 거친 뒤 국내 정착"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자녀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10시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생활하는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는 “태~권~도!”를 외치는 힘찬 기합 소리가 울려퍼졌다. 태권도 도복 차림의 아프간 청소년과 어린이 40여명이 사범의 구령에 맞춰 주먹 지르기와 앞차기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처음 접하는 태권도 동작이 어색해 보였지만, 얼굴에서는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법무부는 문화체육관광부, 태권도진흥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일부터 이곳의 아프간 청소년 120여명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사회적응교육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태권도 수업은 3개 반으로 나눠 주 3회씩 이뤄진다. 이날은 4번째 수업이다.



이날 법무부는 2차 프레스데이 행사를 마련해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의 국내 적응 상황을 소개했다. 행사장에 나온 A(13)양은 "아프간에서는 여성에게 자유가 없는데, 한국에 와서 히잡도 쓰지 않고 자유롭게 태권도를 배울 수 있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B(15)군은 "아프간은 태어날 때부터 온통 전쟁뿐이었다"며 "안전한 한국에 들어오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C(15)군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영주권도 따고 싶다. 그래서 한국을 우리나라처럼 여기며 열심히 생활하고,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한국 국민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지난 8월 말 국내로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1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 정착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능력 향상과 한국사회의 이해를 돕고 있다. 법무부 측은 지난 8일까지 성인 대상 15시간짜리 기초교육을 마련해 한글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고 간단한 한국어 인사도 나누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부터는 문장 구성, 숫자, 시간, 아픈 곳을 표현할 정도의 초급 1단계 교육을 시작한다. 이 교육이 끝나면 일상에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2단계 교육도 마련된다.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은 학령기 아동의 교육지원에 나섰다. 기초 한국어 과정, 심리치료, 특별활동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5개월의 적응 교육이 끝나면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재개발원을 퇴소해 각자 취직한 지역에서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 하용국 법무부 이민통합과장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책임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이들이 지역사회 정착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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