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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홍역 치른 日, 정부 주도로 에너지안보 챙겨

[불붙는 新자원전쟁]

사우디·UAE 등 산유국과 협력 강화

민간기업 해외자원 개발 적극 지원

EU도 공급난 대비 가스 공구 검토

석유 시추 현장./AP연합뉴스






에너지 자원의 9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일찌감치 에너지 대응 전략을 마련해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섰다. 자원 개발은 많은 비용이 들고 위험도 동반되는 만큼 일본 정부는 직접 에너지 부국과의 협약을 통해 자원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민간 기업의 투자도 유도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홍역을 치른 후 자체적으로 액화석유가스(LNG)와 원전 비중을 높여왔지만 이것만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간한 2021년 에너지백서에 따르면 올 2월 일본 정유 대기업인 코스모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 회사 아부다비국립석유공사(ADNOC)의 신규 광구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2018년에는 일본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인 인펙스가 UAE에서 신규 유전 광구 탐사 권리를 확보했다.

코스모에너지 인수 전 일본 정부와 UAE는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펙스의 탐사 권리 확보에도 일본 정부의 로비와 측면 지원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일본 정부가 2009년 해양 에너지 자원 개발 계획을 세우는 등 에너지를 전략자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도 내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투자 손실 준비금 제도, 정부 금융 기관을 통한 자금 지원 등이다.

탈탄소 정책 강화 움직임에 기업들이 최근 들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광산과 유전을 정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지속해서 옮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자원 외교 강화다. 특히 원유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중동 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UAE와 원유의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러시아·인도네시아와 석유·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원유의 약 90%, 천연가스의 약 20%를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 비중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3월에는 광물자원의 전략적 자원 확보 방안 계획을 세우는 등 희토류·리튬와 같은 전기차(EV)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광물자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도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노르웨이는 석유와 가스 산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해 가스를 공동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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