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에서 반중(反中) 시위가 벌어졌다.
1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인권단체의 기습 반중 시위가 벌어졌다. 여자 2명과 남자 1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대량 학살 게임을 반대한다(No Genocide Games)’고 적힌 현수막과 티베트 깃발을 펼쳐 보였다. 중국은 티베트를 강제 병합한 후 티베트 주민을 탄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은 시위대를 곧바로 체포했다.
바로 전날에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 경찰은 전날 오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베이징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인 티베트 학생운동가와 홍콩 출신 미국 시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화 채화 최종 리허설을 수 시간 앞두고, 아크로폴리스의 공사 구조물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티베트 깃발과 ‘홍콩 해방’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022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 동게올림픽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중국에서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올림픽을 개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인권단체들과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연기하고,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주민과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성화 채화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그리스의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스피로스 카프로스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성화 채화식은 올해 3월 도쿄 하계올림픽 성화 채화식 때와 마찬가지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