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 지린성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탈북자가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펑파이와 차이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18일 오후 6시께 지린성 창춘시 지린 교도소에서 북한 국적의 39살 남성이 출입 시설 지붕으로 올라간 뒤 교도소 담장을 넘어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탈옥범으로 알려진 북한 함경북도 출신 광산노동자 주현건(朱賢健)은 지난 2013년 중국으로 밀입국했다가 3년 뒤 불법 월경, 절도와 강도 등의 혐의로 체포돼 11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친 뒤 추방될 예정이었다.
주현건의 탈옥은 중국 관영매체들을 비롯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동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동영상 속에서 그는 헛간 지붕을 가로지른 뒤 밧줄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불꽃을 일으켜 교도소 벽에 설치된 고압선을 손상시키고, 철제 울타리 위로 올라가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높은 담장 뒤로 사라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탈옥수 체포에 도움이 되는 단서를 제보한 사람에게 10만위안(약 1,800만원),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보한 사람에게는 15만위안(약 2,7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며 현상금을 내걸었다. 또 “누군가 고의로 탈옥수를 신고하지 않거나 은닉해줄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린성 당국은 주씨를 체포하기 위해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8일 경찰들이 주씨의 집을 수색했고 현재 교도소 입구와 인근 마을 입구에 경찰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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