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지사를 사퇴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에 맞춰 대선 승리를 위한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진영과의 화합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지만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촉매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협의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 캠프는 22일 지사직 사퇴와 관련해 “25일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직 사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송영길 대표께서 이번 주 사퇴를 하면 좋겠다고 해 정리하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행정절차상 불가피하게 다음 주에 처리할 일이 있어 약간 미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우선 이 전 대표와의 통화에 대해 “약간의 오보가 있어서 혼란이 있었는데 이 대표 측이 발표한 그대로”라고 말을 아꼈다. 전날 통화를 확대 해석하는 보도가 나오자 이 전 대표 측에서 강하게 반발했고 이 후보가 이 전 대표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의 화합을 위해 여러모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 후보에 대한 비판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도 이 후보와의 원팀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아직 이 후보와 일대일로 만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되면 나갈 수 있다는 정도의 상태”라고 전했다.
이 후보 측은 일단 이번 주말을 ‘원팀 구축’의 분수령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후보 캠프의 주요 인사들은 이 전 대표 측에 대한 발언과 행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막걸리 회동 등을 통해 감정을 푸는 것이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른바 ‘막걸리 회동’을 통해 이 전 대표 지지층까지 끌어안고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한 수순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