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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깊은 풍경-금호

시간의 변화를 느끼게 만든 ‘비움의 미학’

유리로 감싼 안뜰…사방이 자연빛

간살문 등 한옥집의 특징도 구현

깊은풍경-금호는 집의 중심부에 안뜰을 두고 이를 감싸는 구조로 이뤄진 중정형 단독주택이다. 2층의 테라스로 마당의 역할을 구현했다. /박영채작가




깊은 풍경-금호는 대구 북구 금호동 택지개발지구에 있는 약 167㎡ 규모의 중정형 단독주택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담장과 헛벽은 허용되지 않았다. 길 건너에는 녹지공간이 있어 조망권은 어느 정도 보장됐다.

건축가는 평범하게 외부를 향한 집을 짓기보다 중심을 비우고 바깥으로 둘러싸는 형태를 고안했다. 비운 중심은 조경으로 채워진 안뜰로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집은 한 가운데 중정이 차지하고 그 주변을 회랑을 따라 감싸는 형태가 됐다. 안뜰은 사방을 유리로 감싸 어느 방향에서나 조경과 자연빛,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구조다. 마치 외부 환경을 실내로 옮겨온 듯한 설계다. 현관을 들어가면 옆으로 곧장 슈즈룸이 있고 회랑을 따라가면 샤워실과 파우더룸, 화장실, 여러 침실, 다용도실이나 거실, 식당, 주방 등을 모두 만나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중정의 글라스월을 설치하면서 좁은 복도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고 개방감을 보이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뜰이 내부에서 외부를 느끼고 조경을 감상하는 용도라면, 2층의 테라스는 마당의 역할을 한다. 건축주와 건축가는 2층을 모두 실내공간으로 구성하는 대신 2층 바닥 면적의 절반 이상을 테라스로 구성했다. 이 곳에 조경을 통해 마당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테라스를 통해 길 건너 녹지공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층 나머지 실내 공간은 침실과 가족실의 용도로 구성했다. 회랑을 따라 만나는 다양한 공간 가운데 식당과 안방은 안뜰 외에 바깥으로도 열려있는 구조다. 건축주가 외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점이 반영됐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특징도 실내에서 구현해냈다. 실내 벽체는 장식 없이 하얗게 마감되고 문은 간살문을 사용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를 두고 “한옥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정감을 현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부는 시야에 따라 직사각형과 사다리꼴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지만 언뜻 단순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적벽돌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의도한 단순함이다. 김건철 스마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수사적 표현이 넘치는 그럴싸한 건축적 공간과 형태로 채워지기 보다는, 들어오는 순간부터 거주자가 매순간 풍경 속에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이를 위해 과감하고 절제해 비워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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