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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AB Origine

불필요함 줄이고…바람·햇빛은 늘리고

천장에 창문…하늘 보이는 욕실 구현

거실 주방 층고 4.2m…개방감 높여

남측에서 바라본 ‘AB Origine.’ 2층부터는 외부와의 차폐를 위해 창을 작게 냈지만, 건물 내부에 만든 중앙 정원이 바깥과 통하게 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택지 조성을 통해 개발된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위치한 4층 건축물 ‘AB 오리진(AB Origine)’은 복합 용도 건물이다. 1층에는 상가가, 2층에는 소형 주택이 있다. 3층과 4층에는 건축주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건물 인근에는 택지 조성 계획에 따라 개발되는 상업 용지와 준주거 용지가 있고, 그 너머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다. 건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축주와 설계자가 한 고민은 이 같이 다양한 건물이 섞인 환경에서 어떻게 초등·중학생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느냐였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건물을 만들고, 2층 주택의 활용성을 높이는 게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였다.



다소 번잡할 수 있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적당히 분리된 주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자는 채광과 환기창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외부와 연결짓는 창을 작게 내고 대부분 공간을 벽으로 막았다. 대신 내부에 중앙 정원(중정)을 만들어 내부와 외부가 단절되지 않도록 했다. 외부에서의 불필요한 시선은 차단하되 하늘과의 통로를 열어 채광을 극대화한 것이다. 중정은 건물 내부의 소통 창구 역할 또한 한다. 중정을 중앙에 두고 다른 공간이 배치돼 있는 만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려면 중정을 지나야 한다. 서로 마주치고 대화하는 일이 자연스러워 진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요소도 추가했다. 화장실은 대부분 공동주택에서 구석에 배치하고 외부와 차단하는 게 보통이다. 설계자는 AB Origine에서 화장실의 천장에 창문을 두어 하늘이 보이는 욕실을 만들어냈다. 벽면을 콘크리트 또는 오픈 블럭으로 막아 사생활은 보호하되 천장 부분은 개방시켜 채광과 환기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층고를 4.2m까지 올려 개방감을 높였다.



2층 소형 주택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까지 올렸고, 1층 상가가 주변 눈길을 끌도록 건물 북측 벽면에 칼자국을 낸 듯한 파사드 디자인을 연출했다. 바깥에서 보면 건물 한 면이 움푹 패인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송정화 심사위원은 “AB Origine은 밀집한 단독주택 단지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레이어드월이나 중정 등 건물의 구석구석에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담았다"며 "건축사의 열정이 느껴지는 주택”이라는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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