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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교황에 초청장 보낼까

[文, 교황에 방북 공식 제안]

교황 "기꺼이 응할 것" 화답

남북관계 경색·코로나가 변수

지난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바티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전격 제안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바티칸 교황청으로 초청장을 보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남북한 정세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방북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 단독 면담에서 “교황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두고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남북·북미 관계에 새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구상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에서 교황 방북 초청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었다. 북한은 이후 교황청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고 교황의 방북은 무위로 끝이 났다.



문 대통령이 교황의 방북 카드를 다시 꺼냈지만 북한의 호응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여전히 봉쇄 중이라는 점을 부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미국과 남측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있어 교황 초청에 미온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코로나19 통제 정책이 여전한 상황에서 교황의 방북 성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최근 외교정책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 국가와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방침이어서 교황 초청의 동기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북한이 경제적 고립 타개와 남측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교황을 전격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조만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며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지도자상을 세계에 보여주는 좋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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