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미국 주도로 열린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이 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총동원해 자국 내 물류 흐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나와 “최근 물류 차질이 한층 심각해지면서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공급망과 물류는 상호 연결과 흐름의 문제로, 한 나라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이다. 모든 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때까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임시선박과 항공기를 투입하고, 컨테이너를 신규로 공급해 물류 비상사태에 긴급히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회의는 G20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별개의 회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회복력과 관련한 원칙을 확인하고 원료 공급, 유통망, 제조 역량 등 공급망의 모든 측면에서 국제적 조율을 증진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영국,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콩고 민주공화국, 유럽연합(EU) 등 14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기업인들이 함께 대체 운송수단 마련, 운송 일정 조절과 같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물류대란 가능성을 방지하도록 운송, 통관, 유통까지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로 코로나가 촉발한 수많은 문제에 해결책을 찾아왔다”며 “기업들이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 질서를 복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