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시장은 매매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전국 2.0% 수준으로 상승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는 건설 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협회 산하 연구 기관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진행한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연구원은 내년 주택 시장 매매 가격은 9.6% 오른 올해보다 다소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수도권 3.0%, 지방 1.0% 상승하며 전국 기준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어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거시 경제 상황이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도인 입장에서는 호가를 하향 조정할 유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형성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반면 전세 시장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6.5%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계약 갱신 청구권에 따른 전세 가격 상한 여파로 시장에 ‘이중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수상 나타나지 않는 상승 흐름이 내년부터 시세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첫 계약 갱신 청구권 사용으로 시장 가격 대비 저렴하게 계약됐던 매물이 내년 8월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시세대로 다시 나오게 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의 경우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상대적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년에도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공급량은 올해에 이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분양 물량이 최저 수준인 데다 2~3년 후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집중될 공급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내년에 물량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허가 물량의 경우 민간과 공공 모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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