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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유동규 "텔레그램 비번 기억 안 난다"…수사 난항

정진상 외 다른 통화자 나올지도 주목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새 휴대전화 속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의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사법당국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새 휴대전화 속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의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사법당국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25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경찰은 통화 기록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의 복구·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텔레그램의 경우 비밀번호가 별도로 설정돼 있었고,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이 번호를 알지 못해 열어보는 데 실패했다. 변호인은 다음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을 진행할 때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지만, 변호인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을 접견하고도 비밀번호를 전달받지 못했다. 양측은 다음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이 진행 중인 해당 휴대전화는 올해 9월 중순 개통한 것으로, 유 전 본부장은 같은 달 29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나오자 9층 거주지 창문 밖으로 던진 바 있다. 수사당국은 그가 이 휴대전화를 개통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데다가 압수수색 전 창밖으로 던지는 행동을 했다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고의로 제공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포렌식 일정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연되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변호인과 협의해 조속히 다음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복심으로 꼽히는 정진상 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통화한 사실이 이날 알려지면서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로 누구와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실장은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통화했고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통화 경위를 밝혔다.

수사당국 주변에서는 정 부실장 외에 다른 관련 인물도 유 전 본부장의 통화 상대로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 부실장 외에도 통화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복심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기록을 포함해서 포렌식은 현재 계속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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