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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 코로나' 역주행에…짐싸는 외국인

'위드 코로나' 대신 봉쇄 강화

이동 제한에 中서 업무 기피

베이징·상하이 외국인 거주자

1년새 30% 가까이 줄어들어

기업 해외인재 유치도 어려워

첨단기술 확보 전략까지 차질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식 ‘제로 코로나’ 방역 규제에 지친 외국인들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장기간 입국 격리 등 국경 통제와 계속되는 지역 봉쇄 등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역주행’으로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지면서다. 외국인 인재 유출은 첨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건 중국의 장기 전략도 훼손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0%가 외국인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절반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케르 깁스 미국상공회의소장은 “부담스럽고 불확실한 비자 및 입국 절차, 높은 비용, 제한된 항공편 등이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며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 내 업무를 계속하려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뉴스위크 일본판은 외국 여권을 소지한 상하이와 베이징 거주자가 현재 각각 16만 4,000명, 6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 설명


중국은 ‘위드 코로나’로 이행 중인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19 발병을 인정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나라다. 외국인 입국 시 3주 이상의 시설 격리 의무화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까지 깐깐하게 규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입장객 3만여 명을 가둔 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해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전일 확진자 1명이 이 놀이공원을 방문했다는 이유에서였다. SCMP는 “이러한 상황이 멈추지 않는다면 첨단 기술 확보와 혁신에 대한 중국의 기대도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강화로 국제선 항공편은 더 줄였다. 중국민항총국은 11월 겨울 시즌부터 국제선 여객기 운항 편수를 기존 주당 644편에서 408편으로 더 축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2%에 불과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1%나 줄어든 것이다. 민항총국 측은 “방역 정책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이 위드 코로나의 근거로 삼는 집단 면역도 중국은 무시하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중국의 누적 백신 접종량은 22억 9,382만 회분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81%가 2회 접종을 마친 분량이다. 중국 정부도 앞서 접종률 80%로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이는 공염불이 됐다.

중국은 3분기 경제성장이 쇼크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4.9%에 그쳤고 4분기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적으로도 미중 갈등 상황에서 글로벌 새 판 짜기가 치열한데 중국의 수장은 22개월째 ‘집콕’ 중이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는 줄곧 중국 체제가 우월하다는 근거로 코로나19 통제를 꼽았는데 이제 와서 쉽게 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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